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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기이하리만치 똑똑한 까마귀는 판단을 마친 듯 고개를 한 번 주억거리고 듣기싫은 울음소리를 내며 날개를 퍼덕였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수십마리의, 아니 수백마리의 까마귀 떼가 일제히 울음소리를 내며 한 곳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수는 에밀이 몸을 말고 누워버리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것보다 몇 배는 늘어나있었다. 까마귀들은 한 곳에 일제히 모여 마치 탑을 쌓듯 서로 몸을 기댔다. 한 놈이 다른 놈에게 기대고 다시 그 놈이 다른 놈에게 기대어 켜켜이….
까마귀들은 어느새 에밀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에 남자 한 명 정도의 크기로 모였다. 그것들은 정말 하나가 된 듯이 액체처럼 두어번 꿀렁거리다 희미한 인영을 만들어냈다. 남자의 얼굴과 몸, 옷자락이 점차 새의 형상에서 벗어나 모양을 갖추었다. 곧 수백마리의 까마귀는 한 명의 남자로 변했다. 창백한 피부에 새까만 머리를 가진 남자는 흑백사진 속 피사체처럼 보였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어느 날 인간이 아닌 존재로 다시 태어난 소년과 까마귀 마법사.
Bookmarked by DasiyBill
22 Feb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