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Text
이날 뉴욕은 평화로웠다.
물론 거리 구석구석에선 온갖 자잘한 범죄나 사건 사고나 다사다난한 인간사가 이어지고 있었지만 적어도 슈퍼 영웅/슈퍼 악당 선에서는 평화로웠다. 닥터 둠이 둠봇을 이끌고 나타나지도 않았고 지옥의 문이 열리고 악마들이 쏟아져 나오지도 않았으며 하이드라가 뭔가 테러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도 않았고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토니 스타크의 수많은 적들도 이날만은 그를 죽이려 들지 않는 것 같은 지극히 평화롭고 그래서 전혀 평범하지는 않은 날이었다.
그렇게 평화로워서 하품이 나올 것 같은 날 스타크 타워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슈퍼 영웅들은 다들 할 일도 친구도 없는지 레크리에이션 룸에 모여 앉아 자기들끼리 놀고 있었다.
적어도 캡틴하고 덩치 외계인 정도는 가서 모의 전투라도 하고 노는 편이 좋을 텐데, 라고 토니는 생각했다. 그럼 적어도 용맹무쌍한 전사들이 FPS게임으로 클린트에게 납작하게 깨져서 - 심지어 핸디캡인지 클린트의 동맹은 AI였다. 실질적으로 1대 2다 - 울상은 안 할 것 아닌가?
그리고 ..............렉룸에 있을 것 같지 않은 사람이 하나.
“댁은 왜 여기 있어?”
“안녕하십니까, 스타크씨.”
실드 요원이자 어벤저스의 비공식 보모이기도 한 필 콜슨이 고개를 들어 가볍게 끄덕였다.
“바턴 요원에게서 현장 보고 받을 것이 있어서 그가 게임을 끝내길 기다리는 중입니다.”
게임 정도 중단시키고 끌고 나가도 될 텐데, 라고 토니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걸 입 밖에 내었다가 나중에 자기가 ‘놀고’ 있을 때 끌려 나가기라도 했다간 큰일이므로 그는 꼭꼭 입을 닫았다.
“아, 맞아. 본 김에 말해둘게. 어이, 캡틴도 들어.”
“뭔데?”
스티브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게임 콘트롤러를 놓고 벌떡 일어났다. 때는 이때다 하고 토르도 패배를 목전에 둔 게임을 팽개치고 토니에게 관심을 돌렸다.
“이보셔, 니들!”
클린트의 항의는 깨끗이 씹고 토니가 동료들에게 선언했다.
“앞으로 이삼일에서 최장 일주일 정도, 적어도 낮에는 나 가끔 못 나갈 것 같아. 그러니 좀 빼주라.”
“이유는 무엇입니까?”
콜슨이 물었다.
“그런 눈으로 볼 필요 없어, 완전히 합법적인 이유라고.... 어, 재판에 출석해야 하거든.”
“무슨 재판?”
창가에 앉아 나이프로 손톱 손질을 하고 있던 나타샤가 고개를 들었다.
“별 거 아냐. 소송에 좀 걸려서.”
“애는 몇 살이야? 남자? 여자?”
토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클린트는 웃음을 터트렸다.
“그보다 몇 명이냐고, 아니 몇 명 째냐고 물어야 되는 거 아냐?”
“친자 확인 소송 아니거든!”
토니가 소리쳤다.
“뭐 어떤 의미에선 비슷하지만.... 아무튼 그런 거 걸릴 리가 없잖아. 피임은 언제나 확실히 한다고!”
“술에 왕창 쩔었을 때도?”
클린트가 놀리듯 물었다.
“적어도 두어 번은 실패하거나 안 해?”
“한 두 번 한 짓도 아닌데, 그 정도는 자다가도 해치울 수 있어.”
“스티브, 토니가 뭘 자다가 해치운다는 거지?”
여전히 세상 물정에 어두운 천둥신은 무시하고 토니는 결론만 말했다.
“특허 관련 소송이야.”
“......재미없어.”
클린트는 바로 다시 게임기로 주의를 돌렸다.
“나도 재미없어. 애초에 그 자기 보정 장치는 내가 개발한 거거든? 근데 어떻게 인지 핵심 기술만 홀랑 베껴가지고 제품화한 뒤 도리어 내 쪽이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산업 스파이나 뭐 그런 문제야? 우리도 보안 상태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거나.”
스티브가 물었다. 성마르게 굴고 싶지는 않지만 토니의 최근 발명은 대부분 여기나 캘리포니아 쪽 스타크 맨션 지하실에서 이루어졌고 (그러고 보니 왜 항상 지하일까?) 만약에 누군가 거기에 침입할 수 있는 거라면 그건 토니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응? 아니, 그렇게 대단한 문제는 아냐. 산업스파이보다는 역공학일걸? 어느 쪽이든 기술 자체는 별로 비밀인 것도 아니니까, 관건은 그들이 주장한 대로 비슷한 걸 스스로 개발한 건지 내 제품을 일부만 슬쩍 바꾼 건지 가려내는 거야. 승산은 충분해.”
토니가 히죽 웃었다.
“상대는 애송이고.”
“왜, 그 쪽도 차고에서 직접 부품을 조립하는 괴짜 천재 부류야?”
나타샤가 물었다.
“아니, 회사 말고 변호사가. 이제 서른이나 됐을까 싶은데 대체 변호사인지 모델인지 헷갈리게 잘 빠졌더라고.”
“토니.”
스티브가 경고의 시선을 보냈다.
“어이, 걱정 말라고. 나도 재판도 끝나기 전에 상대편 변호사랑 자는 미친 짓은 안 해.”
토르만 빼고 전원 - 콜슨까지 포함해서 전원 - 토니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럼 끝난 다음에 잘 예정이야?”
토르가 물었다. 토니가 어깨를 으쓱했다.
“뭐, 그가 자기에게 쓰린 패배를 안긴 상대와는 자지 않겠다고 거부하지 않는다면? 근데 그럴 가능성은 좀 적어. 그 녀석, 대놓고 나한테 눈웃음을 치더라니까. 듣기론 그런대로 똑똑한 친구라던데 설마 날 꼬셔서 재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는 건 아닐 거고......”
토니는 흐뭇한 표정으로 자기 턱수염을 쓰다듬었다. 그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짐작이 가는 동료들은 이 자만심 덩어리를 가자미눈으로 째려보았다.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라면 할 수 없지요. 공판일정을 확인한 뒤 그 시간만 대기 인원에서 빼두겠습니다.”
“...방금 나 땡땡이 의심 받은 거지, 그렇지?”
“자, 바턴 요원. 게임은 끝난 것 같군요.”
“어.... 어? 잠깐, 이건 상대가 도망을 가서 무효.... 캡틴? 토르! 전투를 버려두고 도망가지는 않을 거지, 그렇지?!”
“콜슨을 따라가, 클린트. 업무가 중요하잖아.”
“스티브의 말이 맞아. 놀이 때문에 일을 계속 미루는 건 안 되지.”
“캡틴은 그렇다 치고 토르 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어른스러웠.......”
항의의 말도 미처 다 끝내지 못하고 콜슨에게 끌려 나가는 클린트를 보며 토니는 어벤저스에 저택을 기증하고 몽땅 모여 살기로 결정했을 때 자기는 대체 무슨 술을 얼마나 마셨던 걸까 자문해보았다.
휴대폰이 울렸다. 변호사의 전화였다. 재판 대책을 세울 때였다.
그로부터 나흘 뒤, 토르와 모의 전투 훈련을 마치고 수분 및 영양 보충을 위해 식당으로 간 스티브는 아직 오후에 불과한데 맹렬한 기세로 위스키를 들이키고 있는 토니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들어오는 걸 보고 토니 옆에 붙어있던 클린트가 손을 흔들었다.
“어, 캡틴. 그래도 오늘은 좀 봐주라. 불쌍한 우리 토니가 그 모델처럼 잘 빠진 눈웃음치는 애송이 변호사한테 오늘 아주 개박살이 났다거든.”
“우리 토니는 누가 불쌍한 우리 토니야.”
토니의 항의는 허무하게 씹히고 호크아이 만큼이나 즐거워 보이는 나타샤가 덧붙였다.
“응. 그래서 ‘불쌍한 우리 토니’는 박살난 자존심을 도로 붙이기 위한 접착제로 술이 필요하대. 많이.”
“니네 내 동료 맞아?!”
“괴로움을 술로 씻어내는 건 별로 도움이 안 돼, 친구.”
스티브가 뭐라 잔소리를 하려 입을 열기도 전에 토르가 먼저 말했다. 어벤저스 전원은 토르를 쳐다보았다. 뚫어져라.
“.......아침 식사 전부터 벌꿀술을 마시며 아스가르드에선 이게 정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발언 맞아?”
한참 만에 클린트가 물었다.
“토르, 인정하긴 싫지만 네 알콜 소비량은 나보다도 많거든.”
토니마저 지적했다.
“아니.... 식사하며 조금 마시는 건 상관없잖아.”
토르가 기세가 죽어 중얼거렸다.
“그저 경험상 그랬다는 것 뿐인데.....”
“설득력은 그렇다 치고 말은 토르 말이 맞아.”
스티브가 말했다.
“법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래? 얼마 전에만 해도 이긴다고 확신했잖아?”
언제는 토니 스타크가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지 않았으랴마는 스티브도 이건 좀 궁금했다. 엔지니어링에 관한 한 토니는 지구상에 적수가 없는 천재였다. 그가 남의 기술을 베낀 거라는 결론이 났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웠다.
“결론만 놓고 보면 그렇게까지 완패인 건 아닙니다.”
듣고 있었는지 어디선가 콜슨이 나타났다.
“상대방이 스타크씨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렇다고 스타크씨 쪽에서 상대 특허를 침해했다고 결론 난 것도 아니니까요.”
“내가 진 거야!”
토니가 외쳤다.
“내가 개발한 거라고! 누가 봐도 명백하잖아! 그런데, 그런데 그런 강도 같은 놈들의 권리를 인정해 줘야 하다니.......”
“확실히 주식 시장은 스타크씨의 패배라고 간주하는 모양입니다.”
토니는 약 주고 병 주는 요원을 째려보았다.
“크으...... 그 뱀 혓바닥만 아니었어도.....”
“뱀... 뭐?”
냉장고에서 스포츠 이온음료를 두 병 꺼내서 토르에게 건네주며 스티브가 물었다.
“원래 변호사란 악랄한 존재라고들 하지만, 그 놈은 정말..... 질문 답변 끝내고 나서 날 보고 씩 웃는데, 정말 그 밉살스러운 얼굴이 울먹이며 일그러지게 만들어 주고 싶어서 죽는 줄.”
나타샤가 토니의 뒤통수를 가볍게 걷어찼다.
“그거 의미가 달라지잖아.”
“야얏! 아니, 그런 의미 아니라고.”
“아니긴 뭐가 아냐.”
“아무튼! 그 변호사 놈 변호사 주제에 아주 위상 물리에 정통하데. 무슨 어디 교수인 줄 알았어, 어찌나 매끄럽게 설명을 해대던지. 내가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니까. 내가. 이 토니 스타크가!”
“그것 참 희귀한 광경이었겠네. 아깝다, 보러 갈 걸.”
클린트가 아쉬워했다.
“그랬습니다.”
보러 갔던 콜슨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매우 흐뭇한, 본 장면을 잘 기억해두었다가 앞으로 힘들고 고생스러운 일이 있을 때 마다 꺼내보려는 자의 미소였다.
“게다가 말이지.”
토니가 술을 한 잔 더 입 안에 털어 넣으며 계속했다.
“그런 주제에 끝나고 나니까 곧장 나한테 다가와서는 수작을 걸더라니까!”
클린트가 휘파람을 불었다.
“이 짐승!”
“토니,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지금 기뻐 보여.”
스티브는 미간을 꼭꼭 눌렀다.
“안 기뻐.”
토니가 정색을 하고 말했다.
“그 놈, ‘당신에게 쓰린 패배를 안긴 사람과는 싫으신가요?’ 라고 했다고. 순간 생각을 읽는 초능력자라도 되나 했어.”
“어, 그건 확실히 기분 나쁘....”
“그리고는 곧장 자기는 평소 슈퍼 영웅들한테 관심이 많았다느니, 그 중에서도 지적이고 말이 통할 것 같은 사람이 좋다느니. 약 30분 전 까지만 해도 날 허영과 과대망상에 찬 정신적 어린애로 몰아붙이며...”
“그 사람 통찰력 있네.”
“...닥쳐, 그러면서 세상 모든 중요한 일이 전부 내가 손대야만 발전하는 건 아니라고 빈정대던 그 악랄한 혓바닥으로 그딴 소리를 해대며 날 꼬시려 들다니 정말 밉살맞지 않냐!”
“그래서?”
스티브가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넌 어떻게 했어?”
토니는 약간 머뭇거렸다.
“토니?”
“오늘 저녁 7시 반까지 회사로 데리러 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콜슨이 대신 대답했다.
“야 이 하반신 인간아!”
“넌 뇌가 다리 사이에 달렸냐!”
나타샤와 클린트가 동시에 외쳤다. 스티브도 뭐라 외치고 싶은 표정이었으나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는지 말하지 못했다.
“저기,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욱 가까이 라는 말 알아?”
“스타크씨의 주적은 포츠씨입니까.”
토니가 벼락에 맞은 것처럼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런 무서운 말은 농담으로도 하지 말아줘, 페퍼가 적으로 돌아서면 난 10초도 안 걸려 순살 당한다고.”
콜슨이 고개를 저었다.
“아니지요, 모든 것을 잃고 완전히 박살난 폐인이 되어 노환으로 사망할 때 까지 비참한 목숨을 이어가게 될 겁니다.”
토니뿐만 아니라 다른 어벤저들도 모두 창백하게 질려 한기에 몸을 떨었다. 너무나 그럴 것 같아서 무섭기 그지없었다.
“........나 혹시 약속 취소해야 할까?”
토니가 몹시 조심스러운 태도로 물었다.
“별로 스타크씨의 사생활에 관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포츠씨가 아닙니다.”
마치 말해주기 전엔 몰랐다는 듯이 토니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정말.”
나타샤가 입을 열었다.
“그 와중에도 죄송합니다 약속 취소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얌전하게 굴겠습니다가 아니고 취소해야 할까 라니, 그 상대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어? 어차피 하룻밤 자고 내쫓을 거면서 그 정도도 포기 못하게.”
“변명이 아니라 정말 인간적으로 호기심도 들어서 그래.”
토니가 말했다.
“굉장히... 이국적이라고 해야 하나, 특이한 느낌이거든. 생김새도 그렇고 태도나 말투도.”
“어떻게 생겼는데?”
나타샤가 물었다.
“어깨 정도 길이 검은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넘겨 하나로 묶고 키는 꽤 큰 편이야. 음, 캡틴보다 좀 더 큰가.”
“그건 꽤 큰 게 아니라 무지무지 큰 건데.”
클린트의 변주는 무시했다.
“피부는 창백할 정도로 희고, 좀 차가운 느낌이 들어서 확실히 그 혓바닥하고 같이 생각하니 뱀을 의인화 시킨 이미지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뭐 가만히 서 있어도 유혹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너한테나 그렇겠지.”
“그래도 제일 특징적인 건 역시 눈이지. 선명한 녹색이야.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꼭 에메랄드를 박아놓은 것 같아. 도무지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비인간적이면서도 매혹적인 그런 눈이야.”
대화에 흥미를 잃고 물러나 간식거리를 뒤적이던 토르의 손이 딱 멎었다.
“키에 비해 체형은 가는 편이고, 패션 감각은 뛰어나. 은색 녹색 스트라이프 스카프라니, 딴 사람이 했으면 슬리데린 코스프레처럼 보였을.....”
“이름이 뭐지?”
토르가 소리쳤다. 토니가 깜짝 놀랐다.
“이봐, 바로 옆에서 그렇게 크게 소리칠 필요는.....”
“그 사람 이름이 뭐지?!”
토르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도리어 목소리를 높였다. 토니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 뭐냐, 무지 변호사다우면서 신화에 나오는 것 같은 이름이었는데... 로저, 아니..... 맞아, 로키.”
다음 순간 토니는 천둥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멱살을 잡힌 채 공중 높이 대롱대롱 들어 올려져서.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지?”
“지. 진정해, 진정하라고 커다란 친구.....”
“내가 어디 가면 그 사람을 찾을 수 있지?!”
“진정해, 토르! 우선 말로!”
“토니를 내려놔! 그러다 질식하겠어!”
“오딘슨씨.”
콜슨이 소리 지르지 않는 한계 내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스타크씨를 내려놓고 사정을 설명하십시오. 아니면 전기 충격총을 쓰겠습니다.”
“자, 잠깐만, 잠깐만 콜슨! 이렇게 딱 붙어있을 때 그러면 나까지 충격 받는다곳!”
토니가 캑캑거리며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콜슨은 완벽하게 못 들은 척 했다.
“그래서 더 기쁘게 쏠 것 같은데.”
클린트가 옆에서 중얼거렸다.
“나 천둥을 다스리는 토르에게 그런 게 통할 것 같으냐!”
토르가 소리쳤다. 콜슨은 아무 말 않고 테이저 총을 꺼내 겨눴다.
“말할게, 뭐든지 묻는 대로 대답 할 테니까 내려놔, 토르! 대답한다니까! 숨만 좀 쉬고!”
토니가 다급하게 소리 질렀다. 토르가 손아귀에서 힘을 빼고 그를 든 팔을 내렸다. 콜슨은 아쉬운 표정으로 테이저 총을 도로 넣었다.
바닥에 내려선 뒤 토니는 콜록거리며 목 칼라를 바로 했다.
“그가 지금 있는 곳은 아마도 그 망할 놈의 회사겠지만 혹시 지금 쳐들어갈 거라면 그만 두라고 하겠어. 소송 뒤처리로 바빠서 당장은 만나주지 않을 테니까.”
그러고 보면 토니 역시 소송 뒤처리로 바빠야 하지 않나, 하는 지당한 생각이 이게 당장 자기 일이 아닌 사람들 머리에 떠올랐지만 지금 지적할 엄두는 누구도 내지 못했다.
웬만하면 번역을 하지 영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건 지양하는 주의입니다만 렉룸은 방법이 없더라고요. 놀이방? 그랬다간 어벤저스는 정말로 슈퍼 유아원이 되어버리는 걸!
